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길게 번역하느라 좀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기승전결에서 승정도 되는 거 같네요.이번에는 좀 의역을 많이 했습니다. 영어 잘하시면 아래 링크로 고고!댓글을 남겨주시면 저에게 많은 힘이 됩니다. 작년까지 완성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최대한 빠르게 노력하겠습니다.
원문링크 :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avnyr0/my_fried_chickenloving_demon_roommate_is_back_in/
교회가 위치한 마을 광장에 우리를 내려주셨어. 아빠를 돌봐야 하셔서 떠나셔야 했지만 자정까지도 운행하는 버스가 있으니 알아서 올 수 있을 거라고 하셨지. 우리랑 남아서 예배 같이 보시길 원하시는 것 같았지만 편찮으신 아빠 등이 더 긴급한 걱정이었어. 엄마가 떠나자마자, 헥트는 팔짱 꼈어.
“그래서 왜 우리가 여기 있어야 하는지 설명 좀 해볼래?” 헥터한테는 좀 끼는 내 드레스 셔츠 잡아당기면서 콧바람을 꼈지. 우리가 의심 사지 않도록 좀 괜찮게 옷을 입어야만 했어. 헥터는 후디밖에 없어서 내 옷을 빌려야 했지. “무슨 교회가 뭘 말할 수 있다는 거야?”
“너 아직 교회 소문이 얼마나 무서운지 못 봤구나.” 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누가 이사 왔는지 같은 최신 정보 알고 싶으면, 공식적으로 인구조사까지 할 필요 없이 여기만 한 데가 없어.”
우리가 들어갔을 때 저녁 설교는 막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헥터와 나는 신도석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가다가, 가장 옷차림이 화려한 중년 여성들 옆자리에 앉았어. 말하자면 전략적인 선택인거지. 그들이야말로 이곳 최고의 정보원이니까. 그중 몇 명은 엄마의 친구들이었고, 우리를 보자마자 바로 알아보고 환하게 웃어 주었다.
“아니, 이게 누구니? 핀 콘웨이 아니니?” 하얀 점프슈트를 입은 제니스가 벌떡 일어나 나를 꽉 껴안고는 뺨에 뽀뽀를 하셨지. 그녀는 이 지역 PTA 회장이자, 세 아이를 둔 자랑스러운 싸커맘이다.
“정말 오랜만이네! 그렉이랑 루이자는 어떠니?”
“내가 뭐랬니. 그 사람 나무 자르다 언젠가는 뒤통수 맞을 거라고 했잖아.”
“아버지는 괜찮으세요. 그냥 누워 계시고 좀 피곤하실 뿐이에요.” 나는 억지미소 지으며 내가 낼 수 있는 가장 남부식 친절한 말투로 대답했어. “엄마도 오늘 오시고 싶으셨는데 아버지 돌보셔야 해서요.”
“아쉽구나. 일주일 동안 못 봤단다. 가능할 때 오라고 말해주렴. 어머, 친구를 데려왔구나?” 제니스는 헥터를 티 나게 위아래로 훑어봤다. 헥터는 내 과한 친절 연기가 웃긴 듯 입꼬리를 올리면서 뒤로 묶은 머리를 만지며 여자들 쪽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제 옛날 룸메이트예요. 작은 마을 생활이 마음에 드는지 보려고 그냥 왔거든요. 요즘 이사 오는 사람들이 많다던데, 맞나요?” 설교가 시작되기 전에 필요한 정보를 캐내려고 물었어.
“아하, 많다고는 하지 못하겠구나. 지난 6개월 동안 세 가족이 이사 왔거든. 매우 사랑스러운 분들이란다. 한 가족은 너희 부모님 이웃집으로 이사 왔단다!”
“정말요?”
“그럼, 내일 바비큐 파티를 열거든. 환영을 주기 위해 음식 몇 가지를 가지고 가려고. 그러고 보니, 지난번 바바라의 과일 케이크에 뭐가 들어갔는지 아니? 정말로 끔찍했단다.” 제니스는 다른 친구들에게 공감을 받으며 눈을 굴렸어. 보니깐 바바라가 이번 주의 화제의 인물이구만. 나는 가짜로 놀라면서 입을 벌렸어.
“과일케이크라뇨?” 나는 고개를 저었어.
“누가 환영 파티에 과일케이크를 들고 와? 그것도 가게에서 산 걸로. 말하는데 악마의 음식이야. 그냥 엉덩이 받침대로나 쓸모가 있지.” 제니스 옆에 앉아 있던 캔디스가 중얼거렸다.
“그래도 내일 바비큐 파티에는 그걸 안 가져오길 바라.” 나이가 좀 있는 여자가 말을 더했어. “헤더랑 손녀딸은 착하고 단정해 보이던데. 월마트에서 산 과일케이크 따위보다 더 좋은 걸 줘야지.”
“몇 주 전에 피터와 일레인 환영 파티에도 그걸 들고 왔어. 그 전주 프랭클린, 바네사 집에도 그랬고. 마치 다른 건 만들 줄 모르는 사람 같이 말이야.”
“그럼 좀 더 나은 걸 사야지! 정말 끔찍한 환영 선물이야.” 제니스가 고개를 저었고 나도 맞춰서 같이 고개를 저었어. 헥터는 그 광경을 꽤 재미있게 봤지. 소도시 특유의 친절함과 속으로 험담을 하는 교회식 환대에 아직 익숙하지 않았으니깐.
“참 마음씨가 고우시네요.” 빨리 내가 말했어.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한가운데 낀 새우가 되고 싶지 않았어. 바바라의 엉망진창인 과일케이크 이야기만 몇 시간 할 거라는 건 충분히 예상 가능했어. 나에게는 목적이 있으니깐. “그럼 다들 내일 바비큐 파티에 오시는 거죠?”
“그럼, 우리 알잖니. 새로 이사 온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환영을 해줘야지. 친구도 오라고 하렴. 집에서 만든 음식을 잔뜩 갖고 갈 거란다.”
나이 든 여자가 미소를 지었고 헥터는 집에서 만든 음식이라는 소리에 확 눈을 떴어.
“맞아요. 그렇죠. 어, 이런 예배가 곧 시작될 거 같네요. 제가 화장실에 지갑을 두고 온 거 같아요. 내일 또 뵙겠습니다.”
우리는 교회 여자들의 집요한 손아귀에서 벗어나서 교회 신도석을 헤치고 나아가 밖으로 나갔어.
“인간 정말 사악할 수 있단 말이야.” 헥터가 속삭이면서 외쳤어. “악마만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모든 인간들이 그런 건 아냐.” 내가 정정했어. “필요한 정보는 들었으니깐. 지난 6개월 동안 세 가족이 이사 왔고 그중 하나가 나를 죽이려고 하는 사람이겠지.”
“내일이 완벽한 기회이겠구먼. 바비큐 파티동안 사람들 지켜보자고.” 헥터가 고개를 끄떡였어.
“집에 가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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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은 정말 비었고 삭막했어. 마을 광장으로 엄청 떨어져 있었지. 우버를 타고 싶었지만 운행하는 택시가 없었어. 처음에 여기 왔을 때 우버를 찾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웠어. 대부분 나이 드신 분들이라 스마트폰도 사용하실 줄 모르시니깐.
버스 정류장은 허허벌판이란 자기만의 스타일로 있었어. 사방에는 풀밭이랑 버려진 폐가만 가득했지. 문명을 보려면 15분 거리는 걸어가야 했어.
이 작은 마을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대도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낡았지. 버스 시간표 종이는 노랗게 바랬고 가장자리가 해졌지. 버스 정류장은 녹슬었고. 이런 시골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게 얼마나 짜증 나는 일인지 잊고 있었어. 절대 제시간에 안 와. 8시 15분에 저녁 예배가 끝났지만 실제로 버스는 10시쯤에 왔어.
“아니,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 거야? 늙어 죽겠네.”
헥터가 좌석에 축 늘어진 채로 불평했어.
“솔직히 말해서 나도 모르겠네. 답도 없다.” 나는 한숨을 쉬었어. 도로 쪽으로 몸을 기울여 헤드라이트가 보이지 않나 계속 봤지만 지난 몇 시간 동안 지나간 건 작은 픽업트럭들뿐이었어. 초조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덜컹거리는 오래된 버스의 헤드라이트를 봤지. 우리는 벌떡 일어나 버스기사가 볼 수 있도록 손을 흔들었어.
헥터랑 내가 탔을 때 버스에는 아무도 없었어. 요금을 내고 우리는 뒤쪽 자리에 앉았어. 나는 앉자마자 창문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았지. 일주일도 안 남은 시간 안에 내가 죽어야 한다는 게 아직 현실감이 들지 않았거든. 더 이상했던 건, 내가 그 사실을 좀 태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었어. 보통 사람이라면 아마 패닉에 빠지거나 버킷리스트를 적지 않았을까? 나는 아직 거기까지는 아닌가 봐. 어쩌면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그런 기대를 헥터에게 너무 의지하고 있을 수도. 일주일이 지나고 정말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겠지.
받아들이기 힘들고 솔직히 생각하고 싶지도 않아. 하지만 그 생각만 계속하는 거야. 천국과 지옥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면서 사후 세계와 이 우주 어딘가에 더 큰 힘이 있다는 사실이 이젠 나는 스포일러처럼 알아버린 거야. 그래도 만약 내가 죽는다면 그건 주변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되돌릴 수 없는 변화라는 걸. 이건 사실인 거야. 내가 죽는다는 사실은 그렇게 마음에 걸리지 않았어. 내 부모님 반응이 걱정이 되었지. 무엇보다도 천국과 지옥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걸 모르시니깐. 죽음은 끝이라고 생각하실 거고. 그리고 부모님 말고도 날 그리워할 사람이 있을까도 생각했어.
학교 친구들, 그리고 아마도 크리스 정도? 나는 아싸는 아니었지만 관계를 유지하는 데 재주가 있지는 않았어.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나는 살아 있으면서 누구에게, 무엇에게 영향을 남긴 적이 있나?
죽음이 정말 모든 것이 끝인가?
내 페이스북에 RIP 같은 글이 올라올까?
내가 사지가 훼손되지 않고 죽는다는 가정하에 장례식에는 누가 올까?
살아있는 동안 의미 있는 일을 한 적이 있나?
솔직히 말하면, 부모님께 더 자주 연락해야 했어. 괜히 대화를 피하고 귀찮아하며 넘기지 말아어야했어. 엄마가 헥터에게 이것저것 묻는 것을 막으려고 일부러 무시하듯 대하긴 했어. 결국 엄마 마음을 외면하는 태도로 비쳤을 거 같아. 나는 원래 부모님께 애정을 표현하는 데 능숙한 편은 아니었어.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부모님이랑 사이가 멀어졌다고 서로 생각하게 된 채로 죽게 될까?
“야.”
헥터가 팔꿈치로 내 옆구리를 살짝 쿡 찌르며 내 생각을 끊었다.
“무슨 생각 중이야? 심각한 표정인데.”
“뭐 알잖아. 일주일 안에 죽어야 한다는 존재론적 위기감을 느끼고 있을 뿐이야.” 나는 대수롭지 않은 척 어깨를 으쓱했어. “별일 아니지.”
헥터가 팔짱을 꼈어. “이봐, 네가 걱정하는 거 알고 있어. 하지만 우리가 해결할 거라고 말했잖아. 실제로 그럴 거고. 깊게 생각하지 마.”
“그런 말 하기는 쉽지. 대상은 네가 아니잖아.”
“맞아. 그래도 네가 죽는다면 ㅈ같을 거 같아.” 헥터가 어깨를 으쓱했어. “계약 때문만은 아니고. 인간치고는 넌 좀 괜찮거든. 물론, 천국이나 지옥도 있고 나름대로 절차도 있긴 하지. 너네 인간은 딱 한 번밖에 못 살잖아.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는 훨씬 오래 살 수 있었을 거고. 그러니깐 우리가 같이 해결할 거야.”
나는 헥터를 쳐다봤어. “이거 지금 나한테 상냥하게 구는 거야?”
“익숙해지지 말기.” 새끼손가락을 내밀었어. “넥플릭스에서 봤어. 인간들은 계약을 맺을 때 이렇게 한다지?’
나는 피식 웃으며 새끼 손가락 약속을 받아들였어. “계약은 아니고 이건 약속할 때 하는 거야. 그래도 고마워.”
헥터 말에 마음이 놓였어. 다시 창밖을 바라봤는데 이번에는 내 눈에 뭔가가 보였어. 그 넓디 널은 풀밭과 부서진 건물들, 별이 가득한 밤하늘. 그 사이에 익숙한 정류장이 보였지. 헥터랑 내가 이 버스를 타기 위해 힘들게 걸어왔던 바로 그 정류장 말이야.
“야, 우리가 있었던 그 버스 정류장 아냐?” 내가 몸을 바로 세우고 지나가는 정류장을 다시 바라봤어. 버스 운전기사가 길을 잃고 빙빙 돌고 있는 게 아니라면 같은 정류장을 다시 지나칠 일이 없잖아.
“뭐?” 헥터도 몸을 기울여 같이 보려 했지만, 정류장은 이미 지나가 버렸어.
“풀밖에 안 보이는데.”
나는 자리에 다시 기댔어. 여전히 찜찜한 채로. “내가 미쳐가고 있나 봐.” 다시 창가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중얼거렸지.
“뭐 죽음이 코앞이면…”
눈을 감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했지만 똑같은 버스 정류장을 봤다는 이상한 기분을 떨쳐낼 수 없었어. 이 근처에서 대중교통을 한 적이 없었어. 기껏해야 부모님 댁에서 마을 광장 갈 때 정도였지. 대부분은 차로 이동했지만. 익숙하지 않은 이 상황과 어두운 밤까지 겹쳐지니 매우 불안해졌어. 이렇게 늦게까지 밖에 있는 타입도 아니었고. 특히나 이런 인적 드문 시골에서는 말이야.
불안해서 나는 계속 도로를 봤어. 몇 분 후, 나는 그 정류장을 다시 보게 되었어. 우리가 탄 그 정류장인 거야. 좌석 옆 기둥에 붙은 정류장 이름을 보니깐 확신할 수 있었어. 하지만 이번에는 비어있지 않았지. 어두운 망토 같은 걸 두른 등을 구부린 어떤 형체가 있었어. 버스가 지나가는 모습을 느긋하게 바라보고 있었지.
미쳐가는 거 아니었어.
“헥터 봐!”
나는 멍 때리고 있는 헥터를 흔들면서 정류장이 지나가기 전에 그를 창가로 끌어당겼어. 이번에는 헥터도 봤지. 같은 정류장과 그 좌석에 앉아 있는 어두운 망토를 두른 형체를.
“뭐야, 씨발?” 창문을 보려고 몸을 기울으면서 헥터가 말했어. “확실히 같은 정류장이군. 버스가 빙빙 돌고 있는 거야?”
“왜 기사가 저 사람을 태우지 않는 거야?” 소리 내면서 나는 중얼거렸어.
“이 정류장만 벌써 두 번째인데 저기서 기다리고 있잖아.”
나는 주위를 둘러봤어. 버스 안에는 운전기사와 나와 헥터뿐이라 이 기묘한 상황을 같이 확인해 줄 다른 사람은 없었어. 마치 이 버스가 같은 정류장을 계속 도는 루프에 갇힌 것 같았어. 버스 기사가 이렇게 길을 잃을 리가 없어. 뭔가 이상해. 이 상황을 아는 사람은 나와 헥터뿐이었어.
헥터는 버스 기사 쪽을 힐끗 보고 다시 창문을 보더니 뭔가 중요한 걸 깨달은 표정을 지었어. 다급하게 책을 꺼냈지.
“아 시발” 헥터 눈이 커졌어. “젠장, 이거 안 좋아. 너 죽는 날이 바뀌었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갱신되었어. 여, 여기에 오늘 밤 10시 32분에 죽는다고 되어 있어.”
“뭐라고?” 나는 벌떡 일어났지만 버스가 움직이는 바람에 앞으로 휘청거렸어. 앞 좌석을 붙잡고 균형을 잡은 뒤 다시 창밖을 봤어. 같은 정류장이 지나가는 걸 봤지. 그 형체는 여전히 거기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어.
“지금 몇 시야?” 시계를 보려고 헥터가 내 손목을 잡았지.
“10시 29분.” 우리는 동시에 말했어. 3분 남은 거야. 심장이 쿵쾅거맀지.
헥터가 벌떡 일어나 운전기사에게 갔어. “이게 정상일 수 없어. 운전기사가 뭔가 있는 거야.” 나도 따라갔지만 내 귀에 쿵쾅거리는 소리로 뭔가 듣기는 어려웠어.
“이봐, 뭐 하는 거야?”
헥터가 따지듯 소리치며 버스 기사 어깨를 잡았어. 운전기사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도로만 바라보며 있었어.
“이봐, 내가 말하잖아.” 반응을 이끌어내려고 거칠게 흔들었어. 그러자마자, 버스 기사는 가속 페달을 밟았어. 느긋하게 가던 버스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지. 이번에는 같은 정류장을 지나칠 때, 그 등이 굽은 듯한 형체가 마치 작별 인사를 하는 것처럼 손을 흔들더니 등을 돌려 걸어가기 시작했어. 나는 그 모습에 등골이 서늘해졌지.
버스는 기사가 다시 페달을 밟자 확 쏠렸고 그의 목구멍에서 낮고 거친 신음 소리가 나왔어.
버스 운전사는 소름 끼칠 정도로 비정상적인 보랏빛을 띠고 있었어. 우리를 향해 180도로 고개를 꺾으니 목의 주름과 핏줄이 역겨운 터지는 소리가 났어. 눈은 핏발이 섰고 흰자가 뒤집혔고 눈, 코, 입에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내리고 있었어.
손은 여전히 핸들을 죽을힘을 다해 움켜쥐고 있었고 발은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고 있었지. 그 어떤 버스도 내서는 안 될 속도로 질주하고 있었고 나는 이윽고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떨어졌어.
“핀!” 헥터도 균형을 잃을 뻔했지만 기사 좌석 뒤에 달린 봉을 강하게 붙잡았어. 모든 게 빠르게 벌어졌지.
“미… 안…. 하… 다…” 버스 기사가 피로 가득 찬 입을 뻐끔거리고 말했어. 마지막으로, 정확하게 검은 자가 나에게 초점이 맞춰지더니 말했어. 자갈처럼 거칠고 목이 쉰 소리로 말했지. 그의 입에서 나온 마지막 말은 수수께끼 같으면서도 충분히 이해할 만큼 분명했어.
“그가… 강요… 했어…”
다음 몇 초는 기억하기 어려웠어. 버스 기사는 마침내 핸들에서 손을 놓더니 발작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경련하며 좌석에 몸이 이리저리 튕겼어. 머리는 우리 쪽을 향하고 있고 몸은 반대 방향을 향하고 있어서 더 끔찍한 모습이었어.
버스는 불과 몇 초 동안 밟은 가속 속도를 유지한 채 질주하고 있었지. 충돌은 피할 수 없는 게 확실했어. 엄청난 굉음이 들리기 전 마지막으로 내가 본 건, 헥터가 나를 향해 몸을 던지는 모습이었어. 엄청한 충격이 버스에 충돌한 걸 느꼈고 나는 눈을 꼭 감았어. 시속 100마일로 달리던 버스가 부딪치는 피할 수 없는 그 순간을 대비하면서.
이런 엉망진창인 내 머릿속에서 떠오른 생각은 있었어. 이게 끝이라는 것을, 그리고 어느 누구에게도 작별 인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을.
그래, 이젠 끝이구나. 이런 식으로 끝나는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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