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편 정도 더 올리면 악마 룸메는 완전히 끝입니다. 번역이 올라갈 동안 1편부터 다시 읽어주시면 뭔가 도움(?)이 될 겁니다.
구알좋댓 부탁드립니다~핀과 헥터의 탐정놀이 잘 읽어주세요. 범인 누굴지 한 번 생각하시면서 읽으면 즐거움은 두 배~
원문링크 :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avnyr0/my_fried_chickenloving_demon_roommate_is_back_in/
사람인지 괴물인지 나를 죽이려고 하는 걸 알아내는 시간이 일주일 남았다는 것을 알게 된 지금, 헥터랑 나는 곧 일어날 내 죽음의 원인을 찾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기로 동의했어.
하지만 가장 힘든 부분은 내 부모님께 이걸 숨기는 거였지. 너도 알다시피, 헥터에 대해 많이 말씀드리지는 않았거든. 그냥 내 룸메이고 1 사회성 제로인 찐따같은 놈이라고만 말씀드렸어.
우리 부모님이 꽤 마음이 넓긴 하시지만, 성경이 중시되는 지역2에 사셨던 독실한 분이라 만약 내가 헥터는 정말 지옥에서 온 악마예요라고 말씀 드리면 절대 좋게 반응하지는 않으셨을거야. 애초에 만날 일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얘가 또 갈 데가 없더라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옛날처럼 또다시 내 임시 룸메가 된거지. 단, 이번에는 우리 부모님 집에서....
“이상한 소리 절대 하지마. 난 그거 딱 하나만 바란다.” 현관에 들어서면서 내가 헥터에게 다시 목 박았어. 숲에서 부모님 댁으로 오면서 내가 헥터에게 이건 말해도 돼, 이건 절대 안돼라고 계속 주입했거든.
“시골에서는 어떤지 보러 온 거다?” - 괜찮아.
“신을 사랑하고 매주 교회에 가요.” - 좋아.
“후라이드 치킨에 미쳤어요.” - 완전 OK.
“산체스 신부고 온라인 퇴마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 말하면 죽는다.
“1900년대 살았던 불쌍한 남자의 몸을 빌린 악마예요. 인간 문화 체험하려고 따분한 지옥에서 탈출했답니다.” - 입조차 뻥끗하지마.
“내가 언제 이상한 소리를 했다고?” 헥터가 코웃음쳤어. “애초에 너 전남친이랑 그 집안 사람들까지 인간 신부라고 속였잖아.3그 정도면 누구든 속일 수 있지.”
“그냥 그 단어 자체를 입에도 올리지 마, 악마의 악자도-”
내가 문장을 끝내기 전에 엄마가 문을 여셨어. 내 옆에 서 있는 헥터를 보고 놀라셨지. 그 괴물한테 도망치느랴고 내 찢어진 옷이며 만신창이인 모습을 보고 즉시 걱정 모드로 들어가셨어.
“핀, 왜 이렇게 다쳤니! 무슨 일이 있었니? 도끼는 잃어버렸니? 너 혼자 나가면 안된다는 걸 내가 알았는데. 이 젊은 친구는 누구니?"
“절대 악마는 아니죠.” 헥터가 빠르게 대답했어. 엄마는 어리둥절하셨어. 나는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싶었어. 딱 하나만 명심해달라고 했는데.
“넘어져서 도랑에 굴러떨어졌어요.” 거짓말은 아니잖아. “그리고 음, 도끼는 나무에 박혀서 안 빠지더라고요. 아무튼 이쪽은 헥터예요. 기억나시죠? 내 예전 룸메이트예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헥터 산체스라고 합니다. 신부 산체스랑은 전혀 다릅니다. 절대 그 사람 아닙니다.” 헥터는 악수를 위해 손을 내밀었고 엄마는 기꺼이 그 손을 흔드셨어.
“제발 입 닥쳐.” 내가 소근거렸어. 기술적으로 열약해서 기적의 퇴마사, 산체스 신부 핫라인 웹사이트를 볼 수 없었던 이 마을과 내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해. 그 웹사이트는 마벨이 다른 악마에게 빙의되어서 죽을 뻔한 위기에서 구해낸 뒤에도 아직도 있거든. 사람들이 산체스 신부가 너무 오래동안 활동이 없으니깐 어디로 끌려간거 아니냐는 소리도 하고 있었어. 알기만 하면…난리가 나겠지.
“오, 말로 듣던 그 헥터구나! 소문의 룸메이트! 이게 웬 기분 좋은 깜짝 손님이니. 어서 들어오렴. 매우 춥겠구나. 특히 그 얇은 후디만 입고 있으니 얼마나 춥겠니.” 엄마는 우리를 안으로 들으셨어. 나는 헥터의 후디를 흘깃 보고 헥터에게는 추위는 아무렇지 않다는 걸 기억했지. 보통 인간이라면 아마 저체온증으로 사망직전일거야.
“완전 성공인 거 같은데?” 헥터가 작은 소리로 의기양양하게 속삭였어.
“아니, 아니야. 절대 성공 아니야.” 나는 고개를 저었어.
엄마를 따라 식탁 쪽으로 갔고 이미 저녁상이 다 차려져 있었어. 집은 따뜻하고 환영하는 분위기에 기분 좋은 향으로 가득찼어. 해는 이미 저물고 있었어. 그 말은 우리가 그 차원에서 보낸 시간이 꽤 길었다는 뜻인 거야. 보통 사람이라면 그 악마 포켓 차원에서 지구로 바로 돌아오고 나서는 바로 적응은 힘들겠지만 나는 꽤 이런 비상식적인 일에 어느 정도는 익숙해졌거든.
“저녁은 거의 다 되었단다. 핀, 왜 친구를 데러온다고 말을 안 했니. 정말 너는 아무말도 안 해주는 구나.” 엄마는 나머지 음식을 차리면서 분주하게 부엌을 돌아다니셨어. “그리고 치킨이랑 감자도 딱 3인분만 만들었거든. 나눠먹어야겠구나.”
“후라이드 치킨이라고요?!” 헥터는 가슴에 손을 얹고 완전히 황홀한 표정을 지었어.
“콘웨이 여사님, 이 차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간이 바로 당신일지도 모르겠네요.”
엄마는 얼굴을 붉혔어.
“그런 아부를 할 줄 몰랐는데…그리고 그냥 루이자라고 부르거라.”
“먹을 생각에 벌써 너무 신납니다.” 헥터는 치킨에서 눈을 떼지 못하면서 말했어.
엄마는 내 친구들이 자기 음식을 잘 먹으면 정말 좋아하셨어. 할 수만 있다면 방방 뛰셨을거야.
나는 속으로 헛구역질이 올라왔어.
“엄마, 헥터 며칠동안 머물러도 괜찮을까요? 작은 마을로 이사할까 생각 중이라서 제가 좀 가이드해준다고 약속했거든요.”
“손님방은 아직 준비가 안 되었는데. 네 아버지가 허리 다치기 전까지는 거기서 뭘 만지던 중이었거든. 아직 그대로라 네 방에서 같이 자도 괜찮으면 나는 문제 없다고 본다.”
“저는 괜찮아요. 무엇보다도 전에 룸메였으니깐요. 고작 몇밤인데요.” 헥터가 말했고 엄마가 미소지었어.
“정말 착한 청년이네. 참, 이야기 좀 해주겠니? 핀이랑 어디서 만났니? 나이는 몇살이고 어디서 왔니? 내가 궁금한 게 한두 개 아니란다. 핀은 정말 아무말도 안 해.”
내가 헛기침을 하며 엄마 말을 끊었어. “음, 엄마, 아버지 시장하지 않으신가요? 헥터랑 제가 가져다드릴께요.”
“아, 그렇지.” 엄마가 치킨이랑 으깬 감자 한 접시를 준비해서 계단으로 올라가셨어. “너희들은 그냥 앉아서 즐기렴. 내가 가져다드리고 다시 내려올께.”
헥터는 즉시 앉았어. “고고.” 닭다리를 들면서 말하더니 한 입에 전부 삼켜버렷어. 나는 그의 손등을 때렸어.
“이상하게 먹지 좀 마. 제발 문명인처럼 행동할 수 없어? 그리고 우리 엄마한테 예쁘다 이런 말 하지마. 정말 구역질 나니깐.” 나는 버럭했어.
“미안. 오랜간만이잖아. 지옥은 파파이스나 KFC도 없다고. 거기에 비즈니스 시작하면 대박날 거 같긴 한데.” 헥터는 어깨를 으쓱했어.
“갖고 간 에어프라이기는 어쨌어?”
“압수 당했지. 다시 생각하면, 심문 받는 중에 법정에서 닭 영혼 튀기는 건 아마 하지 말았어야했어.”
헥터가 먹방찍는 모습을 보며 나는 한숨을 쉬었어. “지금 내가 죽기 일보직전인데 어떻게 그렇게 신나게 먹는 지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입맛이 없어.”
“뭐, 내가 위험한 게 아니잖아. 입맛 없으면 내가 먹을래.” 헥터는 내 접시에서 날개를 집어가려고 했어. 내가 째려보니 조심스럽게 내려놨어.
“다시 생각해보니, 아마 계약 위반이 될 수도. 지금 네가 나에게 후라이드 치킨을 제공하고 있으니깐. 내가 다시 돌아왔으니 계약은 다시 유효해진거지. 곧, 네가 죽으면 나도 곤란해진다는 소리야.”
“잘되었네. 그럼 우리는 같은 입장인거야? 이젠 제발 누가 날 죽이려 하는지 알아보는 게 어때?”
헥터는 책을 잡더니 다시 글을 보기 시작했어.
“일단, 다니엘(누군지 모르신다면 1편부터 정주행 부탁합니다...)이 이미 추려놓은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하면 용의자는 이 마을 사람이야. 그리고 지금 다른 악마의 활성화된 상태는 내가 지금 못 느끼고 있거든. 그럼 인간으로 위장하고 잠수타고 있는 걸거야. 만약 네 아버지가 떠난 이후에 그 고리가 설치된 거면 아마 근처에 있는 놈이겠지. 추적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거 같은데? 고작 347명만 사는 마을이라. 걍 가서 물어보면 어때?”
“헥터야, 347명한테 가서 나를 죽일거냐고 물어볼 수 없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게다가 누가 정말 날 죽으려고 한다면 인정하지도 않겠지.” 나는 한숨쉬었어.
“맞는 소리군. 근데 다른 선택지가 있나? 난 이젠 백지 상태인데.” 헥터가 곰곰히 생각했어. “탐정 훈련 받은 적도 없고 말이야.”
나는 잠시 고민했어. 한 아이디어가 생각났어.
“잠깐. 링이 최근에 설치된 거라고 말했지?”
“그래. 아마 며칠 전 같아.”
“봐봐, 며칠 전까지 설치가 안 되어 있었고, 내 부모님은 여기 꽤 사셨으니깐, 즉 그 설치한 놈은 이 동네 새로 들어온 놈이라는 뜻 아냐? 만약 토박이라면 예전에 나를 노렸을 거고 게다가 지금 우리 가족이나 나를 노릴 이유는 없고 말이야. 하려고 했으면 진작에 했겠지. 링을 설치한 놈은 악마라는 거잖아? 적어도 인간은 아니라는 말이고. 하지만 인간으로 위장한 거면 가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특히 지금 내 죽을 날이 일주일밖에 없으니깐 죽이려면 가까이 있어야하겠지.”
“젠장, 네 말이 맞아. 그럼 범인을 좁히려면 새로 이 동네에 들어온 사람들 기록만 보면 되겠네.”
“근데 그 기록은 어디서 구해? 인구조사 같은 건 정부에서 하는 거 아냐?” 솔직히 나는 우리 마을 전체 인구 기록을 어디서 얻을 수 있을지 몰랐어. 구글에 물어볼 수는 있지만 구글이 전부 다 아는 건 아니잖아.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지?” 아버지 드릴 물 담을 컵을 들고 부엌으로 엄마가 들어오셨어.
“아무것도요!” 나는 말을 좀 빠르게 불쑥 내뱉었어. “그냥, 학교 관련된 거.”
“어머, 헥터도 너랑 같은 학교 다니는 거니? 둘이 같이 살았다는 거말고는 아무것도 못 들었지.”
“아뇨, 사실 제가 쫓겨나면서 만나게 되었는데, 거기 지-”
나는 또 이상한 소리하기 전에 내가 말을 끊어버렸어. 부모님이 알아야 할 것 이상으로 들키고 싶지 않았어.
“엄마, 헥터한테 뭐 묻기 전에 한가지만요…최근 이 동네에 이사온 사람 있나요?”
“뭐? 그건 또 왜 그러니?”
“그냥 궁금해서요. 새 이웃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는데, 이 죽은 동네에 드디어 사람이 이사오기 시작한건가 해서요.”
“음, 바로 옆집에 할머니와 손녀 분이 이사를 오셨지. 헤더랑 사만다라는 분들이지. 그 분들이 나무를 부탁했었어. 아마 몇 집 아래에도 서너 명 더 이사온 걸로 들었는데 그게 다란다. 교회 아주머니 분들이 아마 뭐가 일어나는지, 누가 이사왔는지 더 잘아실걸? 한동안 교회를 못 갔잖니. 그러고 보니, 그 분들 내일 환영 바비큐를 여신다고 했어. 그런데 아직 필요한 장작을 못 받았다고 했거든…”
교회. 내가 왜 전에 생각을 못했지? 이런 작은 시골마을이면 최신 정보를 들을 수 있는 곳은 바로 교회같은 곳이야. 교인들은 모든 사람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어. 최근에 누가 이사왔는지도 당연하게 알고 있을 거고 그런 정보는 기꺼이 들려줄 거야.
“엄마, 말 끊어서 죄송한데, 헥터랑 저는 지금 교회에 가봐야 해요. 뭐랄까, 지금 당장, 오늘 밤이요.” 나는 벌떡 일어나 헥터를 쿡 찔렀어. 헥터는 반쯤 먹은 날개를 손에 들고 놀란 얼굴로 나를 올려다봤어.
“지금?”
“응. 헥터가 사실 신을 안 믿었는데, 최근에 이것저것 일이 일어나서 교회를 한 번 직접 보고 싶대요. 그래서 한 번 보여주기로 햇거든요. 도시로 돌아가기 전에 예배 하나 들어보면 어떨까 해요.”
헥터는 멍한 얼굴이었고 엄마는 완전히 기뻐보엿어. 엄마는 나한테나 다른 사람들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사람은 아니였지만 내가 성인이 된 이후에 교회를 가길 원하는 걸 알고 있었어.
고등학교때는 나는 교회 가는 게 맞지 않았어. 종교 자체가 싫은 건 아니지만, 내가 동의하지 않는 설교를 듣는 거나 교회의 드라마를 대하는 건 좋아하지 않았어.
마지막으로 교회에 간 건 크리스 때문이었고 그 얘가 독실하니깐 좋아하는 걸 지지해주려고 간 건 뿐이었어. 엄마한테 거짓말하는 건 불편했지만 엄마 질문 폭탄을 피하고 싶었고 가능하면 헥터로부터 멀리 떨어뜨려야 했어. 나는 시간이 없었고 헥터에게 호구조사를 하는 걸 들을 시간도 없었어.
“어머, 너무 좋구나! 불금에 교회라니! 있잖니, 내가 시간이 있으니깐 저녁 이후에 태워다줄께. 그러면 저녁 예배 시간에 맞춰서 들어갈 수 있겠구나.”
- a very socially inept and quirky one [본문으로]
- Bible Belt state인데 미국은 독실한 사람이 정말 많죠. 심지어 욕도 예수님... [본문으로]
- (관련 내용은 이 글을 읽어야 합니다. 2020.04.03 - [레딧 no sleep 번역(공포소설)/룸메가 악마] - [Reddit번역] 스토커를 피하려고 룸메 찾는다고 온라인 벼룩시장에 광고를 냈어. 새로운 룸메가 악마인거 같아 [Part 5])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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